난 엔지니어는 아니지만, (엔지니어 기준을 어떻게 정하는지는 모르지만) 지금으로부터 10여년전 내 주변의 사람들은 엔지니어 답다고들 이야기 했다. 가끔은 고지식하다는 말도 들었다. 지금도 이런 성격은 크게 변하지 않은것 같지만, 아마도 말도 안통하고 자기멋대로 한다는것을 그렇게 말했나보다. 당시에 보면 난 사실 인간에 대해서는 아는것이 전혀 없는 문외한이었다. 지금도 난 인간에 대해서는 잘 모른다. 생각해보면 어렴풋이 초등학교때 교과서에서 배웠던대로 사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본다.
그렇다 하더라도, 나는 어떤 행위를 할때 이것이 옳은 행동인지 아닌지를 나름대로 생각하고 판단해서 진행했다. 아마도 내가 학교 다닐적에 교육은 감성이란 단어조차 없었던것 같으며, 이성을 중요시 하여, 어떤 일에 감정이 개입되지 않도록 해야 하며, 언제나 옳은 행동을 하도록 교육받은 결과가 아닌가 싶다. 그렇게 교육받은 나는 사회생활을 하면서 몇번의 충격적인 경험을 했다.
그중에서 생각나는것을 적어보면, 어릴적부터 착한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교육받은 것 같다. 나쁜 사람이 되라고 적혀있는 책은 본적이 없다. 어쨋든 난 착한사람의 의미가 옳은 일을 하는 사람으로 알았다. 그러던 어느날 티비에서 나온 어떤 여자분이 착한사람을 만나고 싶다고 했는데, 어떤 사람이 착한사람이냐고 물어보니, 나에게 잘하는 사람이 착한 사람이라고 했다. 내 머리속에 있던 착한 사람과는 거리가 멀었다.
회사다닐때 상사도 나에게 이런 말을 한 적이 있었다. 세상엔 옳은일과 그렇지 않은일, 좋은일과 나쁜일이 있는데, 언제나 옳고 좋은일만 하는것은 아니라면서, 때로는 옳지 않지만 좋은일을 할때도 있다면서, 이것을 잘해야 사회생활을 잘 할수가 있다고 했다. 당시 난 성격적으로, 그동안의 편견으로 받아들이기 어려웠다.
그리고, 사업하면서 비슷한 경우를 또 격었다. 어느날 직원중에 하나가 게시물을 지우는 것이었다. 왜 지웠냐고 하니 이런것은 놔두면 손해가 되니깐 지워야 한다면서 지우고, 자기가 다 알아서 처리하겠다는 것이었다. 난 당시까지 게시물을 내맘대로 지우지 않았다. 게시물 작성자의 권리 뭐 그런것 때문이라기 보다는 상식적으로 지우면 안되는 것으로 알고 있었다. 그런데, 자기에게 보기좋으면(이익이 되면) 놔두고, 보기 싫으면(손해가 된다면) 지우고, 돌이켜 생각해보면 이런것이 인간의 본성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당시에는 내 생각이 맞다고 생각했지만, 다시 생각해보면 내가 틀린것 같다. 왜냐면 그동안 나는 나의 이익과 손해에 대해서는 고려하지 않고 행동했기 때문이다. (무의식중에서는 생각했을지 모르겠지만..) 잘못된 교육의 힘이라고나 할까?
요즘엔 애기를 키우면서 인간의 본성에 대해서 다시금 깨닫고 있다. 내가 다른사람과 이야기를 하면 "시끄럽다"면서 울기까지도 한다. 자기와 관련없는 소리는 듣기 싫다는 소리다. 난 우리집 애기만 이런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다른 아이들도 마찬가지였다. 한번은 이런적이 있었다. 할아버지가 리모컨으로 티비를 켜니 보기싫은것인지 리모콘을 배앗아 꺼버렸다. 이 과정을 몇번 반복하더니 할아버지를 손잡고 문으로 끌고가서 빠이빠이를 했다는것이다. 그래서 할아버지가 할머니는 내가 데려왔으니 같이 가겠다고 하자 다시 손잡고 쇼파로 데려가더라는 것이다. 온 가족이 이 이야기를 듣고 놀랐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이것이 인간의 본성이라는 생각이 든다. 할아버지, 할머니라는 개념이 아직 잡혀있지 않아서 예의가 무엇인지 몰라서 한 행동이지만, 그런것 보다는 일단 자기에게 좋은것과 나쁜것을 구분지을줄 안다는 것이다. 이것이 인간의 본성인데, 우리 사회는 유교적 교육환경에서 어른을 공경하라고 배웠기 때문에(배우고 있기 때문에) 자기보다 윗사람의 의견에 따르라고 배우기 때문에 곧이 곧대로 배운 사람은 손해를 볼 가능성이 높다. 무언가를 배우면 그것을 자기 입장에서 다시한번 생각을 해볼 필요가 있는것 같다.
그런데, 요즘엔 본성대로 행동하는 사람들이 참 많은것 같다. 특히 인터넷에서는 익명성을 무기로 본성대로 행동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을 보면, 인터넷이 그런 사회변화에 많은 영향을 준 것 같다. 본성이라고 말하기 보다는 보통 감성이라고들 표현하는데, 감성도 좋지만, 세상은 자신의 감성대로 마음대로 하고 싶겠지만, 감성적인 판단만으로 살 수 있는곳은 아닐것이다. 이성적인 판단이 없으면 결국 나에게 좋지만 옳지 않은 일이 될 것이며, 옳지 않은 일에는 또 그만큼의 댓가가 따르는 법이다.
정리해보면, 교육이라는것은 인간의 본성을 잠재우는 과정이며, 그동안 사람을 매우 이성적으로 만든 컴퓨터가 인터넷으로 인해 인간의 본성을 되살아나게 해주는 도구가 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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