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초고속 인터넷의 초창기 시절 초고속 인터넷 시장확대의 가장 큰 어려움은 가입자단 장비인 케이블모뎀이 50만원 이상을 호가하여 일반적인 사람들은 구매하기가 상당히 어려웠다는 것이다.
따라서 초고속 인터넷 업체에서는 그 장비 가격 때문에 월 1만원정도의 모뎀임대료를 받는 방식과 장비제조업체로부터 밴더파이낸싱 방법등을 통하여 장비를 공급하게 되었고, 이 방법으로 초고속 인터넷 시장확대를 하여 장비단가를 낮추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그 장비단가가 낮아지면서부터 소비자들의 불만이 폭증되어 왔고, 또한 ADSL의 경우 수 많은 업체들이 난립을 하면서 장비단가는 턱없이 낮아져서 이제는 누구나 구매할 정도의 수준까지 떨어졌다. 이에 따라 자급제를 시행해달라는 소비자들과 장비제조업체의 요구를 정통부에서 손을 들어주게 되어 4/4분기부터 모뎀자급제를 시행한다고 한다.
하지만, 모뎀 자급제에 대해서는 아직까지도 말이 많다.
초고속 인터넷 사업자는 기술적으로 호환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업체에서 기술인력을 장기간 투입하여 해결해야 할 부분이며, 수익적인 부분으로는 초창기에 상당히 많은 투자비가 소요된 것을 해결하지 못하고 자급제로 넘어가는 것은 업체에서도 상당한 부담이 되는 부분이다.
장비제조업체에서는 초창기 정부에서 ADSL 사업을 지원하여 많은 사람들이 ADSL 장비쪽에 많은 투자를 하였으나, 현재 시장 공급에 필요한 사업자보다 더욱 많은 업체가 난립하게 되었고, 또한 자급제를 하여 자체적으로 유통을 소화해낼수 있는 사업체는 또한 많지 않다. 자급제를 시행해도 현재 대기업으로 OEM으로 납품하는 방식과 비슷하게 이어질 것이라는 것이 업계 전망이다.
또한, 일반적인 사용자들의 관점에 보았을 때 자급제가 좋은 것은 아니다. 어느 정도 자신이 PC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유저의 경우 자급제가 좋게 보일지 모르나 대다수 유저들이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여 대기업 컴퓨터를 구매하는 현실로 비추어볼 때 ISP에서 임대하여 사용하는 것이 더 좋을 수 있다.
하지만. 컴퓨터 업계가 대기업시장과 조립PC시장이 같이 성장하는 것처럼 소비자들이 상품을 선택할 권리를 주어야 하는 것은 마땅하며, 상품은 최종 소비자에 의하여 선택이 되어야 한다는 관점에서 보았을 때 가입자단 장비인 ADSL이나 케이블모뎀은 사용자에 의하여 선택이 되는 것이 바람직하며 장비의 품질을 높이기 위해서도 자급제는 필수적이다.
초고속 인터넷 시장은 국내에서 종결되는 시장은 아니다.
현재 국내의 경우 초고속 인터넷 시장이 포화상태에 다다르고 있지만, 전 세계 초고속 인터넷 시장을 볼때는 이제 막 시작했다고 보아도 과언은 아니다.
따라서, 핸드폰처럼 국내 ADSL이나 케이블모뎀 장비들이 전세계적으로 수출되는 상품이 되기 위해서도 자급제는 필수적이다. 초고속 인터넷 산업을 전 세계 시장과 결부시켜 볼때 ADSL보다는 케이블 모뎀쪽의 기술이 더욱 중요할 수 있다. 한국이나 일본이나 대만등의 경우 ADSL시장이 케이블모뎀쪽보다 더 큰 시장이 창출되겠지만, 장기간의 안목으로 따져보았을 때 케이블 모뎀시장이 더 큰 위치를 차지할 수 있으며, 향후 디지털TV 시대가 도래할 것을 판단해볼때 ADSL보다는 케이블모뎀의 중요성은 더욱 부각될 것이다.
따라서, 4/4분기부터 자급제 실시를 ADSL만 한해서 하는것보다는 케이블 모뎀도 포함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된다.
결국 자급제를 활성화 해야 경제도 활성화 시킬 수 있으며, 그 동안 광고에서 많이 사용했던 인터넷 강대국을 현실화하는 방법이 될 것이다.
PC라인 2001년 9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