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 5월 직경 2,000mm급의 마이크로터널링장비(XS-2000)를 개발하여 굴착장비 국산화에 성공했던 KT(사장 이용경 李容璟/www.kt.co.kr)가 23일 무인통신구 구축에 사용되는 직경 1,000mm급의 마이크로터널링장비(XS-1000)를 국내에서 처음으로 개발했다고 밝혔다.

직경 1,000mm급의 마이크로터널링장비(XS-1000) 개발은 중소형 굴진기 부분에서 국내 최초이며, 양산(量産)시 장비 가격이 기존 외국산 장비에 비해 약 30% 정도 저렴해 지하 통신시설의 경제적인 건설이 가능하게 되었다. 아울러 국가적으로는 장비의 수입대체로 인한 이득과 해외시장 개척으로 인한 경제적 효과가 클 것으로 전망된다.

기존에는 통신구, 전력구, 상하수구, 가스관로 등과 같은 지하 인프라 구축에 개착식(open-cut) 공법 을 사용하였으나 도로의 굴착이 점점 엄격히 규제되는 상황에서 비개착식 공법(trenchless method) 으로 대체되어 가고 있는 추세이다. 그러나 고가의 외국산 굴진장비 수입으로 공사비용 증가, 외화유출의 문제뿐만 아니라 지반의 변화가 심한 국내 토질 조건에 적합하지 않은 외국산 장비의 특성으로 비개착 공법이 활성화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었다.

이번에 KT 운용시스템연구소와 기계설계전문업체인 나온테크(주)가 공동개발한 XS-1000은 비개착 공법의 활성화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XS-1000은 크게 굴진기와 TMS(Tunneling Management System) 로 이루어져 있다. 굴진기는 챔버(Chamber) 까지 접근 가능한 통로, 마모된 커터를 후방에서 교체 가능한 구조, 막장상태 확인을 위한 카메라, 커터 교체 만으로 복합지질에 대응 가능한 면판구조 등으로 장애물에 대한 대처를 용이하게 할 수 있도록 개발 하였다. TMS는 굴진기를 제어하는 기능을 담당하는데, 가장 큰 특징으로는 터널굴진기 뿐만 아니라, 터널링 작업에 관련된 부대장치를 숙련된 조작자의 운용기술을 컴퓨터가 대신할 수 있도록 퍼지(Fuzzy) 제어 기술을 이용하여 자동화하였다. 또한 무인 자동측량시스템을 개발하여 소형 직경의 곡선터널에 대한 정확한 시공이 가능토록 하였다.

이 장비를 이용하여 지하터널을 건설할 경우, 터널의 양쪽 끝에 한 개씩의 수직구를 구축하고 굴착공사 자체는 지하에서 이루어져 교통체증, 소음 및 먼지공해 등을 최소화할 수 있다.

한편, KT는 이날 오전 대덕1연구센터에서 정보통신연구진흥원, 건설시공업체 등 7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무인통신구 연구개발 결과 발표회」를 통해 제품의 우수성을 설명하는 자리를 마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