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P3CDP시장에서 가장 돋보이는 회사는 토종기업인 아이리버. 처음부터 심상치 않은 제품들로 비슷하게 출발한 다른 제조사에 비해 남다른 실력을 보이던 아이리버는 모델명 슬림엑스라는 히트모델을 선보이게 된다. 상대적으로 투박하던 디자인에서 벗어나 디자인에서 앞선 것으로 평가되던 일본산 CDP에도 결코 뒤지지 않는다는 칭찬을 받았다. 이런 아이리버에서 슬림엑스의 두 번째 제품으로 선보인 것이 모델명 IMP-400이다. “Sorry SONY!"라는 공격적인 컨셉을 앞세운 새로운 슬림엑스의 이모저모를 살펴보도록 하자.
글쓴이 : 김영로 / 피시가이더(tester@pcguider.com)
자료출처 : www.pcguider.co.kr
평가 최고의 MP3CDP
단점 전작인 IMP-350에 비해 뚜렷한 성능 향상 없음, 상대적으로 짧은 이용시간
장점 MP3 플레이어로 최고 수준의 음질, 감각적인 디자인, 다양한 부가기능
이제는 패션으로 승부한다.
기본적으로 기능에서 기존 제품과 달라진 점은 오디오(FM TUNER)에서 헤드폰 출력이 10mW+10mW에서 12mW+12mW로 커지고, 라인아웃 출력이 0.45Vrms에서 0.55Vrms로 커졌다는 정도이다. 쉽게 얘기하면 보다 생동감 있는 소리를 들을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인데, 이것은 큰 변화라고 하기는 어려운 수준이다. 가장 큰 변화는 바로 디자인의 완성도를 높였다는 점이다. 기존의 슬림엑스 역시 지금 보아도 전혀 뒤지지 않는 첨단디자인이지만, 이번 IMP-400에서는 이런 디자인이 더욱 세련된 모습으로 달라졌습니다. 사이버 분위기의 은색 실버와 고혹스러운 와인빛컬러는 본격적인 패션감각을 적극적으로 도입했음을 잘 나타내주고 있다.
따지고 보면 소형가전을 석권한 일본제품의 진정한 힘은 물론 뛰어난 성능도 있지만, 눈을 떼지 못하게 만드는 세련된 디자인도 큰 무기라는 것은 부인하기 어려운 사실일 것이다. 기본적으로 슬림엑스라는 모델명에 맞게 매우 얇은 것이 특색입니다. 하지만 이미 이 제품보다도 얇은 CDP나 MP3CDP도 나와 있는 상황이며, CD를 저장매체로 쓰는 기기 특성상 더 이상 얇아진다는 것은 별다른 의미가 없다. 여기에 둥근CD의 모양새를 고려한다면 CDP의 디자인에는 한계가 있게 마련이다.
따라서 IMP-400에서 칭찬할 수 있는 것은 단지 얇다는 것이 아니라, 기존에는 거의 쓰이지 않던 독특한 컬러와 감각적인 디자인을 적극적으로 도입했다는 점이다. 이것은 최근의 휴대폰 시장과 비슷한 점이 있다. 처음 선보였던 휴대폰이 언제 어디서나 잘 통화된다는 기능적인 면을 강조했다가, 음성다이얼, 단축다이얼 등 부가기능으로 무게중심이 바뀌고, 최근에는 작은 크기와 컬러, 화음 벨소리 등 필수 불가결한 기능이 아닌 디자인이 중심이 되는 시대로 바뀌고 있다. Sorry SONY라는 공격적인 광고카피가 결코 부끄럽지 않은 디자인이다.
중요성이 한층 커진 리모컨
기존 IMP-350에 비해 본체의 스위치가 줄어들었다는 것도 큰 특징이다. 여기에는 두 가지 면을 생각할 수 있다. 첫째는 보다 감각적인 디자인개념을 적극 도입했다는 점이다. 세련된 외관의 이곳 저곳에 스위치가 달려있는 것이 보기 좋을 리는 없다. 때문에 눈에 잘 보이지 않는 쪽에 기본적인 작동만을 할 수 있는 조그레버를 달아두었다. 그러나 제품을 쓰면서 굳이 본체조작버튼을 만질 일을 없을 듯싶다. 이 조그레버만으로는 말 그대로 기본적인 작동만 할 수 있다. 대신 모든 기능은 리모컨에 담아 두었다. 따라서 이 제품의 리모컨은 단순한 보조기능이 아닌, 실제 제품 작동의 핵심역할을 하고 있는 셈이다.
기존 IMP-350이 모든 기능을 조그레버로 쓸 수 있었다면, 이번 제품은 보다 쓰기 편한 스위치를 기본으로 갖추고 조그레버를 보조수단으로 쓴다는 것이 다른 점이다. 조그레버는 작은 크기에 다양한 기능을 담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반대로 크기가 작아 경우에 따라서는 조금 불편한 것도 사실이다. 기본적인 기능은 큰 액정화면 옆에 있는 전자식버튼으로 제어하도록 되어 편의성을 한껏 높인 점은 장점이다. 여기에 본체색상과 잘 어울리는 컬러로 처리한 것은 어쩌면 당연한 부분이다.
여기에 투박했던 디자인도 한결 세련되었다. 액정 역시 강화유리를 써서 흠집이나 충격에 보다 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리모컨에서 유일한 단점은 버튼배열의 일관성이 떨어진다는 점입니다. 소위 말하는 직관적이라는 점, 즉 한번 보면 굳이 매뉴얼을 들추지 않아도 쉽게 쓸 수 있다는 점에서는 그리 좋은 평가를 받기 어렵다. 예를 들어 이퀄라이저와 볼륨을 한데 묶고, 라디오 기능버튼과 ±10버튼을 하나로 묶었다면 더욱 쓰기 좋았을 것이다.
클립위치를 거꾸로 해놓았다면 클립을 주머니에 꼽을 때 쓸데없는 오동작을 피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지금위치에서는 클립을 끼울 때 작동버튼을 누르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감당할 수 있겠어! 이 많은 기능을
아이리버 슬림엑스에 수많은 이용자들이 박수를 보냈던 또 다른 대목은 바로 부가기능이었습니다. 과연 이런 기능이 필요할까 싶을 정도의 다양한 부가기능과, 휴대용 음향기기를 쓰면서 꼭 필요한 기능들을 가득 챙겨놓았기 때문이다. 다른 제품들과 비교를 불허할 정도로 기존 제품에 비해 달라진 것은 Tag Auto EQ와 배터리 인디케이터를 들 수 있다. 이번 제품은 무려 8개의 Preset 이퀄라이저와 1개의 이용자 정의 이퀄라이저를 갖추고 있다. 단연 최고 수준으로 볼 수 있다. 단지 이퀄라이저가 많은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에 따른 차이가 제법 확실하게 느껴진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사실 출력이 작은 휴대용 음향기기의 상당수에서는 음장효과의 차이를 잘 느끼기 힘들기 때문이다.
Tag Auto EQ는 곡에 따라 EQ를 조정하는 것이 아니라. 태그로 EQ를 자동 조정하는 재미있고 손쉬운 기능이다. 최적의 음장효과를 모든 곡에 적용할 수도 있다.
기존 제품이 배터리 잔량표시가 부정확했던 단점 역시, 배터리 인디케이터를 써서 이용자 마음대로 정확하게 조정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그밖에도 독자적인 충격방지기능인 iRiverShockFree로 어지간한 충격에도 음악이 튀는 것을 느끼기 힘들다는 것도 휴대용 음향기기가 갖춰야할 덕목에 충실하다고 할 수 있다.
여기에 마치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를 통해 버그를 수정하고 기능을 보강하는 것처럼, 펌웨어 업그레이드를 통해 앞으로 발전할 여지를 남겨두었다는 점은 이 제품의 또 다른 매력으로 다가 온다. 펌웨어 업그레이드 역시 홈페이지에서 파일을 내려받아 공CD에 구워 작동만 시키면 저절로 업그레이드가 되는 편리한 방식이다.
성능 좋은 이어폰에 FM 라디오까지
이제 MP3플레이어의 상대는 결코 국내무대가 아니다. 비슷한 기술로 무장한 일본산 MD(Mini Disk)나 전통의 강호 CDP도 무시하지 못할 상대들이다. 일본산 MDP나 CDP에 비해 뒤지는 점 가운데 하나가 바로 번들로 담겨있는 이어폰이다.
소형 음향기기의 음질의 상당부분은 절대적으로 이어폰에 의해 좌우되지만 그동안 국내 제조사들의 신경이 부족했던 부분이기도 하다. 번들로 담겨있는 젠하이져 MX300은 단품으로도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모델이다. 참고로 방송국이나 음악녹음실에 쓰이는 대부분의 마이크가 젠하이져라는 사실은 이 제품의 성능을 짐작하게 해준다.
고급 번들 제품으로 경쟁관계라고 할 수 있는 리멕스의 제품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음이 좀 더 보강된 소리를 들려준다. 최대 볼륨에서도 소리가 뭉개지거나 찢어지는 것을 느끼기 힘들 정도이다. 다만 디자인은 매우 단순한 편이다.
소형음향기기답게 FM라디오를 기본으로 갖춘 점도 칭찬할만한 점이다. 실제 지하철같이 비교적 수신감도가 낮은 곳에서도 무난한 음질과 수신감도를 보여주었다. 이 정도면 라디오 기능은 합격점인 셈이다.
짧은 재생시간은 옥의 티
흔히 MP3CDP에서는 AA타입이나 AAA타입의 전지를 씁니다만 아이리버는 독특하게도 니켈-메탈 하이브리드 전지를 사용한다. 흔히 껌전지라고 하는 사각형 전지이다. 기본으로는 산요 1400mA 제품이 들어있는데, 작은 크기를 유지하기 위해 이러한 전지를 사용한 것이다. 제품 자체에 충전/방전기능이 있어 어댑터만 꼽아두면 저절로 충전이 된다. 과충전 방지 기능이 있어 충전지를 보호할 수도 있고, 강제 방전기능을 쓰면 충전지 수명이 줄어드는 이른바 메모리효과를 방지할 수도 있다.
유일한 옥의 티라면 바로 이 부분이다. 완전히 충전된 상태에서 배터리만으로 약 9시간의 재생시간을 가진다. 물론 결코 짧은 시간은 아닙지만, 경쟁상대라 MD나 CDP라는 것을 생각하면 그들이 자랑하는 50~100시간의 이용시간과는 상당한 차이가 있다. 물론 보조배터리팩을 쓰면 스펙에서는 약 23시간, 실제로는 약 20시간 정도 쓸 수 있다.
이미 일부 MP3CDP에서도 자체 배터리만으로도 20시간을 넘기는 제품들이 개발되고 있는 실정이다.
상대적으로 재생시간이 짧은 이유는 다른 제품들처럼 하드웨어 디코딩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즉, 전용 프로세서를 쓰지 않고 범용 제품으로 디코딩을 했다는 것인데, 이것은 펌웨어 업그레이드를 통해 음질이나 보다 다양한 코덱을 재생할 수 있다는 장점을 유지하기 위함이다. 반면에 상대적으로 전력소모량이 늘어난다는 것이 단점이다. 슬림타입이라서 큰 충전지를 넣기 힘들다는 것을 생각하면, 지금의 펌웨어업그레이드라는 장점은 유지하면서도 전력소비를 줄이는 것은 반드시 고쳐져야 할 점이다.
음질의 경우 개인적인 차이가 심하겠지만, 기존 제품에 비해 화이트노이즈가 줄고, 상대적으로 음색이 깨끗해진 것을 알 수 있다. 상대적으로 소형 음향기기에서 느끼기 어려웠던 중후한 음색을 느낄 수 있었다는 점이 다른 점이다. 전체적으로 고음보다는 저음에 무게중심을 둔 설정이라고 할 수 있다. 음장효과 역시 마찬가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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