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속인터넷 회선 하나에 컴퓨터 2대 이상을 연결해 사용할 수 있는 회선공유에 대한 찬반 논란이 가열되고 있는 가운데 초고속인터넷 사용자들이 공유 허용을 요구하는 서명운동을 시작했다.
'한국통신ADSL사용자모임'(sig.kornet.net/adsl)은 별도의 '서명 사이트'(wizzard.new21.org/right.html)를 개설하고 초고속인터넷 이용약관 가운데 회선 하나에 컴퓨터를 2대 이상 달아 사용하는 행위를 금지한 조항을 삭제해 줄 것을 요구하는 서명을 받고 있다.
회선공유논란은 (주)닉슨전자가 1회선으로 2대 이상의 PC가 인터넷망을 공유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인 ‘사이넷’을 출시하자 한국통신이 지난달 ‘1회선 1PC’원칙을 내세워 추가회선 사용에 대한 비용을 징수하겠다고 하면서 불거졌다.
이 문제는 사이넷과 같은 초고속인터넷 공유기를 개발한 벤처업체들과 한국통신, 하나로통신, 두루넷 등 초고속인터넷서비스(ISP)업체 간에 치열한 공방전으로 이어지고 있다.
닉스전자는 한국통신의 ‘1회선 1PC’ 사용 약관을 불공정약관으로 공정거래위원회에 제소하는 것과 함께 인텍정보기술, 스피드넷 등 19개 업체들과 함께 인터넷공유기술협의회를 구성하고 정통부 통신위원회에 민원을 제기하고 있다.
인터넷공유기 개발업체들과 사용자들은 ISP업체들이 1회선 2PC 사용을 막는 것은 최소의 설비로 최대의 가입자를 수용해 이익을 챙기려는 얄팍한 상술이며 또한 인터넷 기술발전을 저해하는 행위라며 반발하고 있다.
이에 비해 ISP업체들은 1회선에 두개 이상의 PC를 연결해 사용할 경우 속도가 저하되는 문제가 발생하며 이를 해결하기 위한 비용은 당연히 사용자가 내야 한다며 맞서고 있다.
이러한 ISP업체들의 주장에 대해 초고속인터넷을 사용하고 있는 일반 네티즌들은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반응이다.
600여명이 31일 시작한 공유허용 서명운동에 참여하고 있으며 네티즌 박병철씨가 운영하는 ISP 포털사이트'(www.bcpark.net)에서 하고 있는 찬반투표에서도 69%가 IP공유에 찬성하는 등 일반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공유허용은 당연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하지만, 네티즌들의 이같은 여론에도 불구하고 현시점에서 회선공유논란에 대해 쉽게 결론을 내기에는 풀어야 할 문제가 많은 듯.
따라서, 이번 회선공유논란을 단지 찬성이냐 반대냐는 논리로 해결보다는 전체 인터넷기술 발전과 서비스 향상이라는 차원에서 ISP업체와 공유기 개발업체, 사용자들이 지혜를 모아야 할 것이다.
권오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