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도패치 유료화를 시행한지 만 10년이 되었습니다.

먼저 그동안 속도패치 프로그램을 구매해주신 고객님들께 감사를 드립니다.

그리고 잊지 않고 오늘날에도 모바일 속도패치 프로그램을
또 다시 구매해주시고 계시는 고객님들께도 감사를 드립니다.

사실 돈 벌이에 대한 이야기는 회사의 비밀로 치부하기 때문에
구체적으로 언급을 하지 않는 것이 관례지만,
이제는 제가 이야기를 한다고 해서 회사가 어려워지거나
피해를 입을 직원들도 없기 때문에,
그리고 이제는 10년이 지난 과거의 일이 되었기 때문에
모든것을 내려놓는 심정으로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먼저 10년전 그때 공지 올린글을 다시 읽어보니 감회가 새롭습니다.
여러분들도 한번씩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 //www.bcpark.net/bbs/80624 )

옛날 이야기부터 시작해봅니다.
비씨파크가 개인홈페이지로 시작한지도 꽤 오래되었습니다.
2000년 12월 제가 두루넷이란 지금은 존재하지도 않는 회사에
(현재는 SK브로드밴드로 합병되어 있는) 회사에 근무 하면서
취미삼아 만들었는데 (요즘 블로그 같은거죠.)
그때 사이트 운영하느라 정신적으로 체력적으로 힘들었고,
회사도 비전이 없었고 그래서 홈페이지를 가지고 사업화 한다며
회사를 관두고 나와서 사업을 시작하고 참 고생을 많이 했었습니다.

그래도 언제나 호응해주시고 지지해주시는 회원님들이 있었기 때문에,
능력도 없던 제가 초인적인 능력을 발휘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저를 도와주던 개발자분들이 있었기 때문에
비씨파크라는 현재의 웹 서비스가 만들어지게 되었습니다.
사실 저는 개발자가 아니무니다.^^

다들 처음 하는 일이 그렇듯.
그때 사업을 시작할때는 정말로 아무것도 모르고 시작했었습니다.
그 후에 사업을 하는 사람들을 많이 만나보고,
특히 요즘에는 스타트업이라고 창업하는 분위기가 유행인데
창업자 모임에 많이 나가보면서 살펴보니,
저는 괭장히 운이 좋게 시작한 축에 속한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사업하는 사람들 이야기 들어보면
사업을 시작할 때 보통 수천에서 수억을 가지고 시작하면서
거의 대부분 소진하고 망하는 경우들이 많은데,
저는 사업체의 핵심체를 다 만들어놓고 나와서 시작했으니
그런 사람들과 비교해보면 저는 정말 운이 좋았던거 같습니다.
(물론 저 보다 더 하신 분들도 계십니다.
저는 2년 만들어 나왔는데 7년씩 10년씩 만들어 나오는 경우도 있으니깐요.)

저는 그때 사업한다고 5백만원을 들고 시작했습니다.
처음엔 아주 작은 사기를 당하기도 하고
누군가는 약속을 지키지 않아서 시작하는데 시간이 좀 걸렸지만,
다행히 하는 일마다 계속적인 성과들이 있었습니다.
생각나는대로 진행했는데 결과적으로는 모든게 딱딱 들어맞았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상품을 유통하고 직원을 선발하여
인건비가 나가다보니 자금사정이 어려워지게 되었습니다.
사실 그때는 장부조차 전혀 볼줄을 몰랐습니다.
그때 매우 절박한 상황이었고 당시의 자금사정으로는 버틸 수 없다는 판단으로
어쩔 수 없이 속도패치 프로그램을 유료로 판매하게 되었습니다.
그때가 지금으로부터 10년전인 2002년 11월 22일이었습니다.

여유가 있었다면 유료화 말고도 다른 방법으로
사업을 진행할 수도 있었을겁니다.
처음 하던대로 공동구매를 주축으로 리뷰사업을 지속하고
광고사업을 개척하는걸 계속했을수도 있었을겁니다.

그런데 당시에는 제가 아는 지식과 구성원들 그리고 주어진 시간이라는
한계 내에서는 달리 선택할 방법이 없었습니다.
그리고 당시에 광고사업이 사업시스템상 체계가 잡혀있지 않았던 상황이고요.
돌이켜보면 제 자신이 준비가 부족했고,
좀 더 가까운 사람들의 지원들이 없었던 상태에서
시작한게 아쉽게 느껴지긴 합니다. 그래도 어쩔수 없지요.
지난일이고 만약 그렇게 시작했으면 제 경험은 또 많이 달라졌을거라 생각합니다.

당시에는 정말 많은 반대가 있었습니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료화 하자마자 구매해주신 고객님들 덕분에
하루아침에 우리는 모든 금전적인 문제를 해결하고 도약할 기회를 얻었습니다.
하루에 100명~200명씩 구매를 해주셨습니다.
9,900원에 판매를 시작했으니 하루 200만원 가까운 돈이 벌렸습니다.
개발이든 마케팅이든 모든게 초보였던 사람들의 성과치고는 괜찮은 결과였습니다.
저는 그때 난생 처음으로 그렇게 큰 돈을 벌어보았습니다.
돈도 돈이지만 돈을 직접 벌고 운영하는 값진 경험을 했습니다.
그 동안 소프트웨어를 구매해주신 고객님들은 총 4만 5천명 정도 되십니다.

전체 회원의 10%에 가까운 회원님들이 구매를 해주셨으므로
성과가 아주 나쁘다고 할 수는 없을거 같습니다.
물론 요즘에 스마트폰 게임은 하루에 억대로 벌어들이는걸
비교해보면 정말 아무것도 아니겠지만,
당시의 인터넷 환경과 우리의 능력과 회원님들의 숫자에 비교해보면
당시에는 괭장한 성과였다고 생각합니다.
그때는 회원수가 25만명정도였습니다.
물론 지금보다는 방문자수가 3배이상 많았습니다.^^

지금은 직원이 없는 상태로 운영되고 있지만,
그때의 고객님들 덕분에 어려움을 이겨내고
비씨파크를 지금까지 운영을 지속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한낮 개인홈페이지에 불과하던 사이트가 이렇게 크게 된 것은
모든 것이 모두 여러 회원님들의 덕분이라고 생각합니다.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고맙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당시에 속도패치 유료화에 따른 불만을 해결했어야 하는데
처음하는 일이다보니 여러가지 갈등도 있었고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도 잘 몰랐던거 같습니다.
커뮤니케이션의 문제도 있었고,
돈이 들어오다보니 불신과 불안감이 커졌습니다.
가장 중요한 문제는 사람에 대한 이해가 매우 부족했다는 점입니다.

그런 복합적인 문제들이 누적되면서 안티사이트가 생겨나고
사이트 내부문제에 대한 고발로 인해 형사기소와 재판을 받으면서
고객불만이 회사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도 제대로 배운 것 같습니다.
저 혼자서 3년간 재판을 받으면서 나름 법에 대해 실전경험도 쌓았습니다.
무죄판결을 받고는 좀 허무하더군요.
물론 두번다시 경험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그런 와중에서의 사이트의 본질을 생각하며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자
인터넷 종량제 반대 서명운동등을 통해서 많은 노력을 기울였고,
그런 일들이 모두 모여서 결과적으로 2005년 12월에
정보통신부 장관표창을 수상하게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이 모든 것은 제 부덕의 소치와
고객님들의 호응에 힘을 입은 것이라 생각하며,
인과응보, 사필귀정, 새옹지마 여러가지가 결합된 상태라 생각됩니다.

2006년부터 지금까지 7년간은 사이트 운영을 제대로 못했습니다.
함께할 친구들도 없고(제가 사업하면서 군대를 3명 보냈습니다),
금전적인 부분도 다시 문제가 되었고, 장시간 밤새며 힘든일을 하면서
스트레스가 누적되면서 정신적으로 체력적으로 괭장히 힘들었습니다.
대략 5년간은 하루 12시간 이상 잠만자고 살았습니다.
(젊을 때 고생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사회환경도 변하고,
저도 나이가 들고 결혼도 하면서 주변환경이 변하면서
관심사가 변한 것이 큰 이유일겁니다.
비씨파크 회원님들께서도 마찬가지일겁니다.
제가 컴퓨터 조립을 안한지가 5년은 되었습니다.
요즘 CPU코어가 몇 개인지도 잘 모릅니다.^^

그래도 운이 남았던 것인지 좋았던 것인지
2011년부터는 모바일 속도패치 프로그램을 개발해서 배포하고 있습니다.
이번 스마트폰용 속도패치로는 금전적인 이익을 보지는 못했지만
쓰러져가던 사이트의 명맥을 다시 일으키면서
또 다른 기회를 기대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스마트폰용 속도패치의 경우에는 옛날보다는 못하지만
대략 50만개이상 배포된 것으로 추산하고 있습니다.
특히 외국인들이 절반이상 이용하고 있어서
제 꿈의 폭은 옛날보다 더 넓어진 것 같습니다.

저는 지난 7년간 제 자신을 돌아보고
사람들의 인생과 운명에 대해 살펴보는 철학적인 시간을 보냈으며
새로운 서비스 개발에 대해서도 많은 생각할 기회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인생은 새옹지마 같습니다.
그리고 시간은 다 쓰기 나름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경험해보니 생각을 하려면 열심히 놀아야 하더군요.^^

본론으로 돌아와서. 가장 중요한 이야기는 다음과 같습니다.
유료화 10년 기념으로 지금부터 PC용 비씨파크 속도패치 전 버전을 무료로 공개합니다.

//www.bcpark.net/software/

요즘 같은 시대에 큰 의미가 없을지도 모르겠지만,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이라 생각합니다.
많이들 이용해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그리고 한마디 더.~~~

비씨파크를 다시 만들어갈 스타트업 멤버를 모집합니다.

개발자, 기획자, 디자이너, 운영자, 마케터, 영업, 기자 등
영역에 구애받지 않고 전 영역에 걸쳐서 모집합니다.
물론 개발자가 가장 중요한게 사실입니다.^^
성별과 나이 제한은 없습니다.

당장의 작은 돈 보다 꿈을 가지고 보다 큰 결과를 같이 나눌 수 있는 분들을 찾습니다.
인생은 깁니다. 앞으로 인생은 더욱 길어질겁니다.
세상 살아보면 젊을 때 돈 이라는게 얼마나 부질없는 것 인지
어떻게 버느냐보다 어떻게 쓰고 생활하느냐가 더 중요한지 아실겁니다.
처음에 얼마나 오랫동안 준비하고 키워왔는지에 따라 나눌 수 있는것도 더욱 커집니다.
앞으로는 황금알을 낳는 거위의 배를 가르지는 않겠습니다.

시작하는 인원은 많이 필요하지 않습니다.
10년전에도 해봤지만 3명만 있어도 합심만 한다면 무엇이든 시작할 수 있습니다.
왜냐? 우리에게는 무엇보다도 고객이 존재하고,
우리의 브랜드가 오랜기간 동안 많은 사람들에게 인식이 되어있기 때문입니다.
지금도 매일 2만명이 넘는 사람들이 방문하고 있습니다.
요즘은 대부분 모바일을 통해 접속하고 있습니다.^^

고객의 충성도와 품질은 겉으로 보이기에는 잘 보이지는 않지만
과거 10년간 실제로 제품을 팔며 광고메일을 발송하며 확인해본 결과
비씨파크 회원님들은 보통의 인터넷 사이트에 비해 구매력이 상당히 높은편입니다.
인터넷 분야에 근무하는 분들로 상당수 구성되어 있어 활용능력이 높고
지금은 중년으로 접어든 회원님들도 많아 예전의 구매력보다도 훨씬 높을것입니다.
그렇기에 변화된 그들이 필요로 하는 서비스를 적절히 만들어 서비스를 제공한다면
결과는 더욱 좋아질 것입니다.
그리고 지금은 외국인들도 회원가입을 하고 있습니다.
요즘 같은 스마트폰 시대에 글로벌 서비스가 기본입니다.
현재 배포중인 스마트폰용 속도패치 프로그램은 12개국어로 제공되고 있습니다.

앞으로 비씨파크는 회사라기 보다는 커뮤니티를 추구할 것입니다.
커뮤니티란 사람사는 세상입니다.
그리고 효율보다는 효과를 추구할 것 입니다.
저는 지난 경험으로 효율의 결과가 어떤것인지 뼈져리게 느꼈습니다.
그리고 자유와 재미와 즐거움이 있는 회사를 추구합니다.
우리는 구글 같은 자유와 복지를 제공하는 회사가 되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는 종신고용을 목표로 할 것 입니다.
대학교를 다니면서 학업을 병행하거나
군대에 갔다와서 다시 합류할 수 있는
스쳐지나가는곳이 아닌 마지막 회사로 만들것입니다.

앞으로 우리의 인생은 예상보다 길어질 겁니다.
저도 잠시 회사를 다녀보고 그동안 사업을 해봤지만
남들처럼 살려고 노력해봤자 미래가 없습니다.
삼팔선 사오정 오륙도처럼 회사 몇 년 다니지도 못하고
치킨집이나 창업하다 망하고 평생 고생만하다 죽고 싶지는 않습니다.
현재의 사회 시스템은 낙오자를 만드는 시스템입니다.
경쟁과 배신과 사기가 판을 치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재미와 즐거움속에 협력을 통한 상생을 추구합니다.
이런 것은 정치가 만들어주지 않습니다.
우리 스스로가 만들어가야 합니다.
미래를 만들어갑시다.

연락처 : 010-9774-9883 master@bcpark.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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