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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좀비’의 진화, 집단의 공포를 묻다

 

연상호 감독의 좀비 영화 ’군체’가 3주 연속 주말 박스오피스 정상을 지키며 누적 관객 472만 명을 돌파했습니다. ’부산행’ 이후 하나의 장르로 자리 잡은 K좀비가, 이제 단순한 오락을 넘어 예술적 완성도를 인정받는 단계에 이르렀음을 보여주는 현상입니다.

주목할 지점은 ’군체(群體)’라는 제목이 함축하듯, 개별적 괴물이 아닌 ’집단화된 움직임’ 그 자체를 공포의 본질로 재해석했다는 사실입니다. 현대 무용수들의 안무로 구현된 좀비 떼의 군무는, 공포가 개체가 아니라 익명화된 집단의 운동성에서 발생함을 시각적으로 증언합니다.

이는 오늘날 우리 사회의 불안과 무관하지 않습니다. 알고리즘에 휩쓸리는 여론, 동조 압력 속에 사라지는 개인성은 ’군체’가 그려낸 무리의 공포와 정확히 포개지며, 대중이 이 작품에 깊이 공명하는 사회심리적 토대를 형성합니다.

K좀비가 토착 정서와 예술적 형식을 결합해 보편적 문법으로 진화한 만큼, 그 영향력은 국내를 넘어설 것입니다. 장르의 외피 속에 시대의 불안을 담아내는 이러한 작업은, 한국 대중문화의 성숙을 가늠하는 또 하나의 척도가 될 것입니다.

#K좀비 #집단의공포 #대중문화진화

2026-06-08 11:0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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